우리 애한테 반바지를 입혀써?!

2019. 11. 20. 11:26

 

 

원본이 저 세상 화질이라 움짤계분들이 올려주신 보정 짤로 들고 왔다. 본보 보고 늦은 시간까지 끙끙 앓다 잠들어 아침에 눈뜨기 힘들었는데 희미한 시야 사이로 이 화보들 보고 두 눈을 부릅뜰 수 밖에 없었잖아. 반바지 아래 매끈한 다리 라인에 한 번 울고. 애들의 강점 중 하나인 소년미는 얼굴에서 오기도 하지만 저 곧게 쭉 뻗은 팔다리에서도 온다고 생각하는지라 앉아있는 포즈의 느낌은 하이틴 잡지 속 10대 소년 같은데 표정은 넘나 매죽안먹인 것.... 내게는 지민이의 말랑하고 순하고 귀여운 모먼트가 가장 미치는 포인트이긴 한데 화보나 컨포로 보여주는 이런 개쎈 느낌도 너무 좋다. 항상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쟈근 강양이가 아니라 무대를 집어삼킬 때의 에너지가 팍팍 느껴지는. 아 좀 촌스러운 표현이야, 좀 더 새롭고 멋있는 그런 표현 없나. 마음은 설레고 벅차오르는데 어휘가 딸리누나... 표현은 개떡이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다 같을테니까 뭐 히히.  

보면 볼수록 지민인 내면이 진짜 단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전에 틴보그에서 했던 말이 생각남. 자신은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고 방탄을 폄하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쉽게 상처받지 않는다고. 내가 항상 걱정하는 건 애들, 특히 지민이를 욕하는 사람들의 말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 저속한 워딩들을 지민이가 보고 상처 받을 가능성인데 지민이 스스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된단 말이지. 사실 괜찮다는 말은 우릴 향한 위로와 배려일 수 있어 그 말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도 있지만, 생각이 많은 만큼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 하나씩 이뤄가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닌 지민이의 진짜 내면의 소리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다. 내 스물다섯살이 이토록 단단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좀 다른 모습이었겠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한다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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