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고 또 짜
2019. 9. 10. 13:11
이게 LOVE YOURSELF 시리즈를 하면서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올해 초는 진짜 힘들었고요.
근데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살고 있는거에 대해서 회의감이 한 번 드는 순간 뭔가 제가 이 때까지 해온 것들을
다 부정하는것 같아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런 걸 겪고 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냥 행복한거를 찾는 것도
되게 중요한건데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내가 뭐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이건 그냥 끝인 것 같고,
'그냥 이게 재밌네' 하면 그 때부터는 너무 재밌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이게 알면서도 하기 쉽지 않은게 이런 생각들인 것 같은데...
메모리즈에도 들어가있는 어부바의 다른 각도. 뒤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 지민이가 부비적거리는 것도 더 잘 보이고.
이게 지금까지 제가 제일 행복한 순간들인 것 같아요, 이런게.
그냥 무대 정신없이 하고 힘 다 쏟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공연하고
그러고 내려와서 또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술 한 잔하고.
원래부터 좀 스트레스 푸는 법도 모르고 뭐가 나한테 행복한거지 잘 모르다가
데뷔하고 나니까 이게 계속 저한테 좀 유일한 낙 같은거 였던거 같아요.
찜 : 오늘 안 먹기엔 너무 배고팠다.
꾹 : LA!
찜 : 아 그때 형 죽을 뻔 했다 진짜.
꾹 : LA는 진짜. 내가 안 먹고 어떻게 버텼나 싶어요. 와서 살이 많이 빠졌어.
찜 : 빠졌어. 너 못 들었지? 내가 그날 무슨 얘기했는지.
꾹 : 응
찜 : 내가 술을 먹고 일단 호텔 들어와서 소주를 더 달라고 그랬대. 그러고 내가 되게 외롭다 그랬대.
전 혼자 방 쓰는 거 별로 안 좋은 거 같다고 막 그랬대.
꾹 : 난 그날 되게 잘 잤는데.
홉 : 근데 워낙 또 지민이가... 지민이는 또 같이 있는 걸 되게 좋아하다 보니까.
뭐냐 그 옛날에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지민이가. 형이랑 방 쓴 걸 되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숙소에서도 되게 외로웠을 거 같다고. 그 말 듣고 계속 지민이랑 있어줘야 되겠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그런 부분에서 이 호텔에서는 약간의 뭔가 또 해방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또 어느 부분에서 또 외롭기도 하죠, 혼자 있으니까.
찜 : 근데 그 때 멤버들 얘기하면서 내가 울었거든.
꾹 : 왜요? 왜 울었대? 너무 너무 좋아서 멤버들이? 나는 멤버들이 너무 좋아요~
찜 : (꺄르르) 너무 좋아서 운게 아니라 그 때 다 힘들어 했잖아, 멤버들이 힘들고 나도 힘들고.
너무 막 마음을 쓰지 말라 그러는거야 나보고. 내 입장이면 같은 팀이고 앞으로도 계속할 사람들인데
어떻게 안챙기냐고. 그건 팀이 아니지 않냐고 그러면서. 내가 하는 말을 너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꾹 : 당연하지.
찜 : 그럴 수 없다는 거를 너는 이해하잖아.
꾹 : 응.
찜 : 근데 이제 그들은 나를 위해서 해주는 말인 거잖아.
어쨌든 너무 그렇게 혼자서 힘들어하지 말라, 이런 얘기로 얘기해준 거잖아.
꾹 : 어.
찜 : 나는 그걸 알면서도 뭔가 이게 다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구나.
그러다가 갑자기 나 혼자 울었지, 그 얘기를 술 마시고 엄청 했대.
꾹 : 응.
찜 : 근데 나는 기억에 없어. 그러더니 갑자기 내가 만든 노래, 아직 멜로디만 있는 그 노래를 틀었대.
지민이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옆에 있어주려고 노력하는 호비.
서로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멤버들을 좋아하고 의지하는 점은 똑같아서 지민이 말을 바로 이해하고 웅, 웅, 대답하는 정국이.
남준이의 말이 너무 생각나네, 서로가 서로의 의지이길.
사실 체력적으로 되게 힘든 공연이긴 해요 저희 공연이.
그것보다도 더 힘든거는 저희 공연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텐데 그게 제 마음껏 표현이 안됐을 때.
찜 : 제 인이어를 그거 전 버전으로 된대요?
스 : 그걸 얘기해서 본사에서 연락해봤고 이건 어차피 해야 돼. 원래 안 해준대.
찜 : 가능하대요?
스 : 그래서 미국 아니 본사로 보내야 되는데,
찜 : 본사가 한국에 있는 거예요?
스 : 그런거지. 다시 한번 통화해보고.
찜 : 그거 하고 하나 더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예비용이 없잖아요. 갑자기 다 울컥하는 거예요.
FAKE LOVE 그 무대 다 끝나가는 데까지 소리를 못 들으니까 제가 진짜 무대에 집중을 하나도 못 한 거예요. 귀 막고 노래 부르는 느낌이었어요.
스 : 근데 아마 유닛 다섯 갠가 들었을 텐데,
찜 : 네.
스 : 그중에 하나 빼고 다 나간거야. 할 수 있으면 그 분을 여기 이쪽으로 올 수 있는지 그건 한 번 통화를 해볼게.
찜 : 알겠습니다, 네.
스텝 통해 공연 내용 지적 듣고 문제 분석하는 중에 어깨 아파 저렇게 보호대 차고 있는 상태임에도 핑계댈게 없다고 바로 수긍하고 문제점 받아들이는 지민이 너무 어른이야.
둘이 또 뭔가가 또 즐거운데 또...... 또또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