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A #2019 : EUPHORIA - JK MEMORIES by BTS

2019. 6. 11. 10:41

 

하, 나 이런거에 약한 사람이라 어젯밤 눈물콧물 다 쏟은거 안비밀. 지금 이 글을 적으려고 첨부한 누워서 손흔드는 말간 정국이 보면서 또 콧날 시큰해지고 있다. 막연히 유포리아 피아노 버전은 피아노 치는 정국이의 모습을 아련하게 담은 영상이겠지- 정도로만 예상하고 있었는데 형들의 사랑을 듬뿍 담은 정국이 육아일기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정국이의 기억들인 동시에 기나긴 세월 동안 정국일 사랑으로 키운 형들의 육아일기, 곧 사랑의 증거. 

 

국민러지만 난 아이러니 하게도 정국이에게 가장 마음을 늦게 텄다. 그놈의 유튜브가 문제야 중얼중얼. 재미는 있지만 또 그로 인한 곡해도 못지 않았다. 막내온탑, 형들 말에 능글능글 반박하는 정국이 등등. 지금도 유튜브의 그런 편집 영상들 때문에 정국이 이미지가 나쁘게 고착된다는 하소연 글을 종종 본다. 오히려 정국인 수줍음도 많고, 형들이 뭘 가르쳐주거나 애정을 주면 웅웅, 하면서 아기토끼처럼 따를 때가 더 많은데. 그걸 모르고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다보니 뭘 저렇게까지 우쭈쭈 하지? 굉장히 남성성이 강한 캐릭터 같은데 뭐가 귀엽다는 걸까? 하는 다소 삐뚠 마음이 있었다. 그 경계심을 허물어뜨린 계기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형들의 시선과 애정을 따라가다보니 정국인 어느샌가 내 마음 안에서도 어여쁜 막내가 되어 있었다. 저렇게나 사랑한다는데, 그럼 그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그 이유는 실제 존재했다. 여섯 형들의 사랑과 그 조각들을 차곡차곡 모은 정국이 자체가 모든 이유였네. 형들을 모아놓은 인격체가 정국이라는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젯밤 저 영상을 보고 처음 골클필을 접했을 때가 떠올랐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지민이에 대한 고마움과 자신이 어떤 눈으로 지민일 바라보는지 묵직하게 표현해주던 골클필을 처음 봤을 때, 아이돌 멤버의 관계란건 결국 언젠간 비지니스로 돌아간다는 차디찬 나의 시선과 고정관념이 온통 무너졌었던 기억(당시 팬이 아니었음). 도쿄 골클필은 그래서 내게 커플성 영상이기보다는 사랑으로 똘똘 뭉친 방탄의 관계, 그 중에서도 항상 애틋한 마음으로 정국일 품어주는 지민이의 애정을 정국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해왔는가를 증명해주는 영상이기도 하다. 

 

비키트의 수많은 영상들이 정국이의 골클필 하나를 이기지 못했던 것 처럼, 그간의 무수한 오피셜 영상들이 형들이 폰으로 담아낸 정국이를 이기지 못하네. 애정으로 정국일 담아낸 형들을, 자신을 사랑해주는 형들에게만 보여주는 정국이의 무한한 신뢰와 편안함을 그들이 어떻게 흉내낼까. 이 많은 생각의 결론은 결국 눈물이고 감동이란 것 뿐이다. 아무리 우리가 애들을 사랑하고 아껴도 방탄이 방탄 사랑하는건 정말 못이겨. 나는 그 애정의 교류를 그저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 아주 흔한 말이지만 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말, 정말 진심이다. 정국이의 여섯 형들이어서 고맙고, 형들의 사랑스러운 막내라서 고맙고. 이 녀석들 사랑한다 진짜. 오래오래 지금처럼만 있어줘, 나는 정말 그거면 되는 것 같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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