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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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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입덕시킨 덕친이 얼마전 차를 타고 가다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언니, 지민이 같은 애도 미워하는 사람이 다 있더라. 나는 지민인 절대 그럴 일 없을 줄 알았어. 팬질 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정신없다며 팬덤 일 같은 것엔 도통 관심을 안가지는 이 친구가 그런 말을 하기까지, 언제 어디서 대체 얼마만큼의 지민이 욕을 보았는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그러게, 신기하게도 많더라, 참. 이러고 말았다. 대답을 하는 내 속이 쓰렸던 건 이루 말할 수 없고. 예전부터 느낀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한다. 튀거나, 앞서 나가거나, 칭찬을 받는다거나, 주목을 받는다거나, 성격이 좋아 남을 잘 챙기거나, 인정받거나, 이런 것들을 못견뎌 해. 그래서 전부터 들어온 말이, 이 나라엔 영웅이 쉽게 날 수 없는 구조란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이순신을 증오했던 선조 개새끼의 예가 있죠. 나는 늘 사랑이 많은 타입의 아이돌을 좋아했다. 애정을 쏟는 것을 서슴치 않는 사람, 상대의 애정치가 나보다 낮든 높든 상관하지 않고 애정 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런 오빠들은 항상 누군가의 미움을 받곤 했다. 사랑을 주는 만큼 돌아오는 당연한 이치를 부정하고 자신의 오빠가 '누구 때문에' 인정받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부들거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서운 열등감. 이순신을 괴롭혔던 선조의 감정 또한 열등감이었다는 걸 누가 모르겠어. 나에게도 누군가를 끝내주게 싫어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모든 것을 흑백으로 보던 시절이라 좋은게 아니면 무조건 싫어, 별로야, 하고 선을 긋던 철없던 어린 날들. 그렇다고 안티 활동을 할만큼 부지런한 성격은 못됐고 내 시야에서 안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들더렸던 뭐 그런 시간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문구가 하나 있다. 미움을 받아 마땅한 대상이 있는가 하면 미움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대상일 때가 있잖아? 바로 지민이처럼. 그럴 땐 그 화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굉장히 단순한 진리임에도 나는 이 한 줄의 문구를 읽은 이후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내가 아무리 부들거려도 상대에겐 아무런 영향도 가지 않고 그저 나 혼자 속 끓이는게 전부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게 바로 나에게 돌아오는 화라는 걸 그때 알았던 것 같다. 그들에게 있어 지민이가 미움 받아 마땅한 대상이라면 뭐,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다만 그로 인해 본인이 입게 될 화는 본인의 몫이니 아주 잘 감당해보시길. 입덕 후 방탄 괴롭히던 병신들의 '오빠' 들이 차례차례 부메랑 처맞는 것만 봐도 내가 본 문장이 거짓은 아닌 것 같더라. 인과응보는 반드시 있어. 다만 그 시기의 차이일 뿐. 기대할게, 너희들의 인실좆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