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와 지민이 사이

2019. 5. 29. 22:57

 

투어를 너무 오랜 기간 다니면, 제가 너무 다이나믹해져요. 뭐 호텔에 있을 때는 되게 이랬다가 콘서트 때는 되게 이랬다가 하니까 그게 되게 힘들 때가 있어요, 사실. 적적해진다거나 뭔가 지친단 생각을 하고 그러다가 공연을 할 때는 되게 또 너무 좋아졌다가 다시 호텔 오면 이렇게 됐다가. 그런 것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통상 새우젓이 가장 크게 현타를 겪는 시점이 바로 콘서트 끝나고 귀가할 때라고 한다. 모니터 너머 늘 가까이 느껴졌던 존재가 저 멀리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걸 깨닫고 돌아오는 길, 심지어 혼자일 때는 그 외로움이 무척이나 커져서 탈덕까지도 가게 된다고. 그래서 나와 덕친들은 콘서트나 팬미팅 후엔 항상 같이 모여 술 파티를 벌이며 그 공허함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게 잘 조절하곤 했는데(사실 애들 콘을 보고 돌아올 때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은 없다, 단 한 번도. 물론 그와 별개로 술 파티는 벌임 헤헹), 입덕을 하느냐 마느냐 약간 갈팡질팡하던 시기에 보게 됐던 콘서트 영상에서 귀가하는 팬들의 마음을 걱정해주는 지민이의 멘트를 보고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는 아이돌이라면 입덕해도 되겠다. 하는 감동에 코어의 문을 대차게 열어젖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너는 여전히 이런 공허함과 매일 매일 싸우고 있구나. 예전에 정국이가 올려준 골클필에서도 그 공허함이 읽혀서 영상을 보고난 후 마음 어딘가가 안좋았더랬는데. 작년 한 해 동안은 지민이가 계속해서 무대 하고 싶다, 콘서트 하고 싶다, 팬들을 보고 싶다, 라고 스스로에게 새기듯 말하던 시기라 이 인터뷰가 더 마음 아픈 것 같다. 힘들었을 지민이에게 무대가 유일한 도피처였던 것 같아서.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 대신 싸워줄 수도 없고 위로해줄 수도 없는 감정과 대치하고 있을 지민이에게 무대 위 함성이 좀 더 많은 힘이 되어줬음 좋겠다. 공허함이란 감정은 대체 왜 생겨난걸까, 오빠도 수니도 힘들게 하는 이런 감정은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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